이력서 100장 넣는 것보다 이메일 30통이 인생을 바꾼다
"이력서 100장 넣는 것보다 이메일 30통이 인생을 바꾼다"
- 스타트업에 콜드 이메일로 면접 따내는 법, 진짜 되는 사람들의 공식
요즘 이직이든 첫 직장이든, 채용 공고에 이력서 넣고 기다리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특히 스타트업 쪽은 그렇게 해서는 영영 문이 안 열리는 경우가 더 많죠.
그런데 콜드 이메일(cold email) 한 통으로 면접까지 따낸 사례가 실제로 꽤 됩니다. 스냅챗 CEO에게 고등학생이 보낸 이메일 한 통이 답장을 받아냈고, 이름도 없던 카피라이터가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짧은 메일 하나로 일을 따냈습니다. 마법 같지만, 체감상 이건 '재능'이 아니라 '형식'의 문제에 가깝습니다.
Ben Lang이라는 사람이 쓴 "The guide to getting a job with cold email"이라는 글이 있는데, 구직자 입장에서 스타트업에 콜드 이메일 보내는 법을 아주 실전적으로 정리해놨습니다. 핵심만 추리면 이렇습니다.
- 하지 말아야 할 것들 (이게 더 중요함)
• 200단어(영어 기준) 넘기지 마라. 자기 인생사를 장문으로 풀어놓는 순간, 읽는 사람은 이미 닫기 버튼 위에 손가락이 올라가 있다.
• 있어 보이는 단어 쓰지 마라. "Executed on key initiatives"? 그냥 "3개월 만에 ARR 100만불 올렸다"고 쓰는 게 낫다. 소리 내서 읽어봤을 때 자기 입에서 나올 법한 말이 아니면 삭제.
• 요청 사항(ask)이 없는 이메일은 보내지 마라. "한번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까요?" 같은 구체적인 다음 스텝이 없으면, 받는 사람은 뭘 해야 할지 모른다. 그냥 묻힌다.
• 모호하게 쓰지 마라. "초기 스타트업과 일했습니다"보다 "A사, B사 같은 시드 단계 스타트업과 일했습니다"가 100배 낫다.
• 스팸처럼 굴지 마라. 팔로업은 1~2번이 한계. "오래전부터 팬이었습니다" 같은 가짜 인사도 티가 난다. 솔직히 시리즈B 뉴스 보고 알게 됐으면 그냥 그렇다고 쓰면 된다. 사람은 진짜와 가짜를 본능적으로 구분한다.
- 이메일에 넣어야 할 세 가지
• 나는 누구인가 (Who you are)
• 왜 연락하는가 (Why you are reaching out)
• 상대가 왜 신경 써야 하는가 (Why they should care)
이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.
실제로 스냅챗 CEO 에반 스피겔에게 답장을 받은 이메일은 이랬다고 합니다:
"안녕하세요, 니라즈 판트입니다. 시간이 귀하신 걸 알기에 세 줄만 쓰겠습니다. 8학년 때부터 프로그래밍. Java/Obj-C/Android/iOS 경험. 이번 여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스냅챗 인턴 희망. 어떻게 하면 될까요?"
이게 전부입니다. 화려한 수사도, 긴 자기소개도 없다. 그냥 상대가 Yes or No 할 수 있게 판을 깔아준 거죠.
- 누구에게, 어떻게 보내는가
• 채용 공고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. 스타트업은 항상 예외를 만든다. 공고가 없어도, 특정 도시만 채용한다고 써있어도, 일단 보내라.
• CEO나 채용 담당자를 링크드인에서 찾고, 이메일 주소는 Nymeria, ContactOut 같은 툴로 찾으면 된다.
• 팔로업은 딱 한 번.
- 불편한 진실: 그래도 안 될 수 있다
• 아무리 잘 쓴 이메일이라도 안 읽힐 수 있고, 타이밍이 안 맞을 수 있고, 스팸함에 빠질 수도 있다. 그래서 핵심은 숫자 게임이다.
• 1곳이 아니라 10곳, 20곳, 30곳에 보내라. 30곳에 보내면 최소 1곳은 답이 온다는 게 이 글 저자의 경험칙이다.
• 솔직히 말하면, 이건 영업과 본질이 같다. 복권도 사러 가야 당첨 확률이 생기는 것처럼, 이메일도 보내야 답장이 올 확률이 생긴다.
스타트업 업계에 있다 보면, "좋은 사람이 안 온다"는 창업자 하소연과 "좋은 회사에 못 들어간다"는 구직자 한숨이 동시에 들립니다. 그 사이를 연결하는 게 결국 '먼저 손 내미는 용기'인데, 대부분은 그 한 통의 이메일을 안 보냅니다. 안 보내는 게 아니라 못 보내는 거겠지만.
그런데 이 글에서 인상적인 건, 성공한 이메일들이 하나같이 대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. 천재적인 카피도 아니고, 기발한 전략도 아니다. 그냥 짧고, 솔직하고, 구체적이다. 누구나 쓸 수 있는데, 대부분 안 쓴다. 이게 차이의 전부라니.
이력서 100장 뿌리고 기다리는 시간에, 진짜 가고 싶은 곳 30군데에 이메일 30통 써보는 건 어떨까요. 몇 시간이면 됩니다. 그 몇 시간이 커리어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면, 해볼 만한 도박 아닌가 싶습니다.
출처: Ben Lang, "The guide to getting a job with cold email", Next Play Newsletter (Aug 03, 2025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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